필자는 개인적으로 게임을 여러개를 하는 것 보다는 한가지를 쭉 오랜기간동안 지속하는 편이다. 그래서 온라인 게임보다는 cd를 넣고 하는 pc게임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녹스' 라는 게임은 2002년도부터 지금까지 10년 넘게 필자가 즐겨하고 있는 게임이다. 온라인게임을 10년간 디자인한 Jane Mcgonigal의 주장은 비록 온라인 게임을 말하고 있지만, 굳이 이것이 pc게임에서 적용되지 말란 법은 없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이 사람의 주장은 얼핏 그럴듯하게 들렸다.

실제 통계치에서 나오듯이 우리는 게임을 하는데 엄청난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 낭비가 정말로 아무런 소용이 없는가? Jane은 이점에 대해 연구하고 조사한다. 그리고 그녀가 내린 결론은 이점이 있다는 것이다. 뭐 자세한 이야기는 직접 동영상을 참조하면 되겠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나는 이 게임 디자이너가 말하는 게임의 원론적인 이로운 점은 현실에서의 경쟁사회라는 거대한 장벽을 넘어설 수 없다고 본다. 누군가 아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현재까지 우리나라에서는 그렇다.

생각해보자. 수능을 앞둔 고3 수험생에게 컴퓨터 게임이란 무엇인가? 라고 물었을 때 과연 누가 도전정신과 협동심을 길러주는 나에게 아주 이로운 활동이라고 정의내릴까?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은 게임에 대해 정말 재미있고 시간가는 줄 모르지만 하고 난 뒤에는 공부는 안하고 이래서 대학이나 제대로 가겠냐는 부모님의 잔소리와 내 자신에 대한 자괴감을 들게 만드는 악마의 유혹에 더 가깝게 말할 것이다.

Jane Mcgonigal이 개발한 '세상을 구하는 게임' Superstruct 의 플레이 방법을 설명하는 영상. 사실 Jane 의 모습에 혹해서 끝까지 다 보는 사람도 분명 있을거라 생각된다(...)

그녀가 만든 세상을 구하는 게임은 강연에서 총 3가지가 등장하는데, 그 중 두가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석유고갈이 되었을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을 비록 게임 내에서지만 현실적으로 구현하여 그 대처법을 유저 스스로 찾도록 만든 World without Oil(2007)은 이것을 플레이한 유저가 3년 뒤에도 직접 현실에서 에너지 절약을 실천해 나간다는 결과를 통해 게임이 세상을 구할 수 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보여주었다.

슈퍼컴퓨터가 인류의 생존을 23년 밖에 남지 않았다고 예측함으로써 생존을 위한 대안을 찾아가는 멀티플레이 예측게임인 Superstruct(2008)는 8000명이 넘는 많은 유저들의 참여로 1000가지 이상의 아이디어가 나왔을만큼 성공적이었다.

자, 그렇다면 과연 이 두가지 게임을 통해 게임이 우리에게 이롭다고 말할 수 있는가? 답은 당연히 No다. 이러한 목적성을 가진 게임을 플레이한 유저가 정말로 그것을 현실에 반영하여 좋은 이점을 낼 수 있다고 가정하자. 하지만 게임은 무엇보다 재미있어야 한다. World without Oil이나 Superstruct가 WOW나 LOL처럼 폭발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을까?

글을 쓰고 있는 본인의 입장에선 게임이 재미있는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고찰이 미숙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 물론 저것을 통해 게임 자체를 정말로 재미있게 만들어서 수많은 유저들이 즐기는 명작 게임이 된다면 이야기는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현실성이 가미된 한마디로 골치아픈 '현실 장르' 의 게임은 유저의 취향을 심하게 타기 마련이다. 게임의 이점을 부각시키기엔 아직까지도 한참 멀었다는 얘기다.

우리는 우리가 상상하는대로 미래를 만들 수 있고, 원하는 어떤 게임이든 할 수 있다는 Jane의 마지막 말은 나도 동의한다. 그러나 그 미래를 만들어나가는데 있어서 게임의 비중이 정말로 그녀의 주장만큼 크다고 생각할 순 없을 것 같다. 적어도 세상을 구하는 게임을 즐기는 유저가 내 주변에도 있지 않는 이상은.

P.S. Jane이 새로운 동영상을 TED에서 찍었다는걸 알게됐다. 뭐 게임 관련 내용이니 이것도 포스팅 하는김에 함께 첨부한다...라고 대충 마치려 했는데 방금 보니 아주 배울 점이 많은 영상이라서 나중에 시간이 되면 아래의 동영상에 대해서도 포스팅 해야겠다. 일단 방금 본 소감을 말하자면 게임에 대한 무한한 잠재성을 이끌어내는 Jane의 능력에 감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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